여름방학 2. 복싱!
공식 명칭은 제11회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 겸 제15회 생활체육복싱대회 !
매년 그렇듯 망상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아마추어 복싱 게임중에는 제일 규모가 큰 시합 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어찌됐던 3월 춘천시대회도 참여하고 8월 망상시대회도 참여했네 ㅋㅋㅋㅋ
솔직히 이번 시합에 우리들이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아니 적어도 나는
올해 초부터 뜬구름 잡듯이 누누이 말해왔다.
회원들도 많이 받았지만
언제나 우리는 우리만의 전통이 있기에 그것을 꼭 잇고 싶었다.
다만 내가 추구했던 방식이 달랐던 것이지 추구한 게 달랐던 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동아리 위주고 이전의 형들은 선수들 위주고 이런 관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도 선수들이 우승하는게 제일 좋다. 하지만 그 방법이
심적으로나 신적으로 힘들지만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스파르타냐
아니면 삭막하지 않은 밝은 분위기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더 스퍼트를 올리는 방법이냐
그것의 차이다.
나는 체대 분위기를 최대한 지양했다. 후자를 택한 것이다. 예전에는 체대에서 제일 체대같은 동아리였다면
지금은 체대에서 제일 자유로운 동아리가 된 것이다.
학생회에서도 찍히고 나름 악동 이미지를 만들었으니 만족스럽다.
이제는 우리 할 일을 잘 해내야 한다. 앞뒷가림도 못 하면서 까부는건 철없는 거고,,
여하튼 나의 그 각오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인턴을 하기 전부터 인턴을 하고 있을 때도 인턴이 끝난 뒤에도 시합관련 일으로 아주 바삐 보냈다.
우선 공식적인 일들부터 처리하고 (대한복싱협회쪽에 계체, 선수신청, 보험신청, 숙박신청, 이벤트 관련 신청 등)
이동수단도 고심 끝에 버스를 대절하기로 했고 그래서 승엽이랑 20군데 쯤 전화해보고 결국 최저가 가격으로 인하대랑 같이 가기로 했고
이제 우리 내부의 일 ( 선수들 참가 확정, 참가하는 친구들 설득, 훈련받을 곳, 선배들 초대, 훈련장소 임대 등)
그리고 총괄적으로 예산, 기획, 운영 , 홍보(프로필, 홍보영상) 까지 모든 걸 관리했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12명이었다가 4명이 갑자기 어이없게 빠지고 2명이 새로 들어와서
10명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 때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동아리에 좀 체계가 있고 아이들이 책임감,애정이 있고 일처리를 잘 하면 역할을 분담했겠지만
아무것도 모를테니... 나또한 이런건 거의 처음인데... 이런게 책임감이라는 거구나 하며 야속하면서 힘에 부쳤다.
작년 부회장은 말도 없이 떠났지... 올해 부회장 석준이는...안 도와주지 ㅋㅋㅋ
형들은 취업에 훈련에 일에 바쁘시고
알게모르게 나혼자 스트레스를 제법 받았다.
뭐 일처리 하는거야 가뿐하게 다 끝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역시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이 힘들게 했다.
번복이 안 된다고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보고 시합 참가를 확정지었는데
지들 운동 못 했다고 참가 신청 이틀, 하루전에 갑자기 취소하고
뭐 기분 안 좋다고 취소하고 ...
뭐....그 친구들도 의지가 타올랐다가 막상 준비를 많이 못 하니 무서웠겠지...
제일 죽을 확률이 많은 복싱...나도 다칠까봐 요즘 안 나가는데...
튼 그래서 난